기왕 블로그를 시작한 거, 독후감까지 정리해보려 한다.
많다면 많은, 적다면 적은 책들을 읽'었'지만 이제와서 독후감을 쓰려니 그정도로 디테일하게 기억나는 작품이 없다.
따라서 최근에 읽은 작품들 위주로 짧은 소감을 남겨보려 한다.
첫 작품으론 고전문학 리스트에 들어가는 지는 모르겠으나 명작이라면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作, 1952
찾아보니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실제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쓴 소설이라는 것 같다.
이 작품으로 인해 그는 퓰리처 상과 노벨 문학상까지 수상하게 된다.
줄거리는 사실 말할 필요도 없다. 누구나 읽어봤을테니.
'노인'은 '소년'에게 있어서 스승이나 선배, 우상과 다름없다. 대어를 낚는 건 어부라면 누구나 꿀 꿈이지만, 대형 선박들이 생기고 있는 요즈음엔 노인의 작은 배론 크기가 큰 물고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바다로 나간 노인은 혈투 끝에 청새치를 잡아 배에 매달아서 육지로 돌아오지만, 그 과정에서 상어 떼를 만나
결국 청새치를 모두 잡아 먹히고 뼈만 앙상한 채로 육지로 가져왔다는 이야기.
노인은 청새치와 혈투를 벌이는 내내, 가지고 오는 도중에도 계속 자신을 청새치에게 자신과 닮았다며 청새치에게 말을 건넨다.
뭍으로 올라와 사람들과, 소년은 말한다. 이토록 큰 물고기는 없었다고.
결국 노인은 해냈다.
노인의 승리를 증명할 뼈만 남은 청새치만 존재할 뿐, 어떠한 금전적 보상도, 이득도 없다.
말뿐인 영광과 영웅담만 존재할 뿐. 노인 스스로는 그 가치를 잃어버리지만. 그럼에도.
이토록 큰 물고기는 없었고 노인은 그것을 낚아 올렸다.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he said.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그의 물고기가 없어졌을지 언정, 그는 패배하지 않았다.
목표를 완벽하게 이루지 못한 허탈감, 공허함.
그곳에서 오는 무기력함, 하지만 마을 최고의 청새치를 낚았다는 사실로 인한 자기 위안.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이 교차한다.
그것을 뼈만 남은 청새치로 표현한다. 작품을 읽었을 무렵이 생각난다.
번아웃 비슷하게 소위 말하는 현타가 왔다. 내가 직장에서 열심히 해서 뭐하나. 알아주는 사람이 있나.
요령 피우는 게 정답인가 라는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졌을 때 읽은 작품.
답을 주진 않았지만, 많은 생각을 했다.
답을 주진 않지만,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면, 추천한다.
#와이디 생각
-쓰다 보니 어째 일기처럼 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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